시커먼 바닷속에서
숨은 쉴수가 없고
수압이 눌러 곧 터질것 같다.
터지지 않았고
숨이 막혔다.
숨쉬지 못하니 차라리 정신을 잃기를 바랐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수압이 내리누르고 숨은 쉴수가 없다.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언제가 끝인지 모르는 것이
가장 무서운 일이었다.
그때, 네가 숨을 물어다 주었다.
간헐적으로.
고맙다 생각했다.
오면 기뻤고, 오지않으면 기다렸다.
그러다,
자주. 주기적으로 불어주는 숨을 얻어 쉬고 살았다.
물어다 주지 않을까봐 무서웠다.
늘 네 표정을 살피며 조마조마 했다.
...
너는 말없이 뭍으로 갔고
더는 오지 않았다.
심해가 유희 이상으로 의미있는 것이 아니었다.
...
바위에 목을 그었다.
'서걱..'
갈라진 피부 사이에 아가미가 있다.
...
처음부터.. 고통스러울 이유가 없었다.
물밖으로 나가려고 애쓸 필요도 없었다.
시커먼 물속이 내가 살 곳이었다.
깊은 흉터와 아가미가 생겼다.
다시는 뭍으로 갈 수 없다.
그곳은 두려운 곳이다.
단편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모티프로 딱이군.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