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마시고, 컵은 반납 했지만, 컵받침은 가져왔었다.
잊고 있었는데.. 금방 정리 안된 여행 봉투에서 찾아냈다.
맥주는 마시고, 컵은 반납 했지만, 컵받침은 가져왔었다.
잊고 있었는데.. 금방 정리 안된 여행 봉투에서 찾아냈다.
도피를 위한 여행이었던 것. 인정한다.
홋카이도 찬바람으로 꽁꽁 얼려 버리고 싶었다.
뭐 그 뿐이다.
게다가 (심통 버전)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거 남의 종교 행사에 괜히 붕붕 떠 다니는 방송도, 분위기도 보기 싫기도 했고..
음.. 이례적으로 이번에는 Mp3 player 를 가지고 갔었는데, 국내선 타는 시간도 길고 해서 행여나 귀가 외로울까봐 가져 가긴 했으나, 딱 한번 귀에 꽂아보았다. (굳이 선곡을 도맡아 해준 H모씨에게 감사를 표하는 바)
주변과 이미 심리적으로 차단 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또 따로 차단할 필요가 없기도 했거니와, 늘 들리는 소음들, 길거리에 늘 퍼지는 음악,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는 음악이 또 괜찮은 배경음악이 되어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다 새롭고 느끼고 싶은 이방인의 마음이기도 했고.
또 걸어다닐때는 원래 반사신경이 둔해진다는 이유로 음악을 잘 듣지 않는다.
운동신경 둔한 사람의 슬픈 이야기.
점점 더 여행에 대한 내공이 쌓이는 것 같으니..
다음엔 어디로 가지? ㅎㅎㅎ
인천에 들어오니 해가 막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정말 몇달 만에 이렇게 잘 자보긴 처음이다.
이렇게 개운하게 자 보기는 처음이다.
여행 와서 지난 사흘 동안 정말 잠을 못잤다.
매일 욕조에 몸을 담그고 했었지만, 이번처럼 개운한 건 처음이었다.
아침 식사까지 만족스럽게 하고 감사한 마음을 한바구니 남긴 후 나왔다.
오사카는 한국사람이 정말 많구나..정말 시끄럽다..
오늘의 미션은 음반 찾기인 셈인가..ㅎㅎ
이곳은 Bic camera. 그쪽 식으로 하면 비꾸 카메라.
백화점이다. 이 큰 매장이 거의 전자제품들로 다 채워져 있다.
열시에 문을 여는데 도착을 열시 조금 전에 해서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으아악!! 내가 진짜 중간에 이런거 안보려고 했는데..ㅠㅠ
수많은 패브릭, 그리고!!!!!!!! 재봉틀!!!!!!!!!!! 아.. 완전 갖고 싶다...
거기다 다양한 종류의 반제품!!
내가 이런걸 그냥 지나친 적이 있었던가.. 물론 두어개를 집었다.
아!! ㅠㅠ 할인도 해 주는구나..
6층 100엔샵도 들르고.. 말이 100엔샵이지 물건 퀄리티가 그렇게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실용적이고 아이디어가 퐁퐁 터지는 상품도 많다.
5% 소비세 덕에 조금 더 내긴 해야 하지만 말이다.
갑자기 떠올라버린 회사 친구들과 남사원 둘의 여친들 줄 선물도 샀다. 사랑스런 핸펀 주머니...
이곳 게임 타이틀과 게임기 매장은 문을 열자마자 들어온 할아버지 손님 한분이 줄기차게 게임을 뒤적이고 시연용 게임기를 즐기고 있다.
게임이 꼭 젊은 사람들 것은 아니긴 하지만, 조금은 생소하고 재미난 장면이었다.
이래서 시장의 규모가 우리와는 다르겠구나 싶다.
음반 매장이 크긴 한데..ㅠㅠ 여기도 없다.. 아 정말 큰일인데..
하.하여간 여기서 멈출순 없으니 음반 매장을 다시 찾아 나서야겠지.
가는 와중에 만난 똥 인형 ㅋㅋㅋ
아직 시간이 일러서 다 문을 연것은 아니지만, 센니치마에 상점가는 재미난게 많다.
음식점은 특히 많고, 타코야키 전문점의 문어 간판도 참 귀엽다.
기웃기웃 음식이 익기를 기다리는 배고픈 행인.
귀여운 고양이 상을 지나 좁은 길을 통과 하면 무슨무슨 은행이 나오는데 그 은행 근처에 큰 음반 매장이 있다고 호텔 직원이 알려 줬다.
이 길은 경찰관 아저씨가 알려 주었는데, 내가 가다 머뭇거리자 뒤에서 부르며 그리 꺽으라 알려준다.
내가 잘 가는지 어떤지 못내 마음이 안놓여 보고 있었나 보다.
다시 꾸벅 인사하고 들어간다.
아! 내 눈에 들어온건 무인양품!!
아무리 걸어도..
도무지 짐작 가는 길이 나오지를 않는다.
완전히 엉뚱한 곳으로 걷고 있는 듯한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가는 길에 할아버지를 잡고 물어보니..
...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가다가 또 약간 귀찮아 하는 듯한 청년(아저씨???)에게 다시 길을 물어보니..
한참 애써 설명을 하다가 나를 그냥 버스 정류장으로 끌고 갔다.
문제는, 난 걸어서 거기까지 갔고, 도무지 버스를 타고 싶지가 않아서
걸어가면 얼마나 걸리냐 했더니 한시간 반이 걸린단다.
그럴리가 없지 않은가..
하여간 데려다 주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영어를 잘 못한단다.
나도 잘 못해요 아저씨.ㅎㅎ
학생이냐 물어서.. 아니 난. 엔지니어.. 라고 했더니 엔지니어가 뭔지 모르나 보다.
걍 회사원이라고 했다.
버스 정류장까지 꽤 걸어야 했는데, 또 내가 버스를 탈때까지 기다릴 듯 하길래 미안해서
기다리지 않아도 돼..라고 했더니
왜?
란다..헛...ㅡㅡ;; 상처 받았나..미..미안한걸..
그 청년은 뒤에 있던 착해 보이는(하나 일본 아가씨 답게 화장이 너무 짙어서 당황. 입을 떼고 말하기 시작하면 너무 순진하고 착해서 또 당황...헛..)아가씨에게 나를 맡겼다.
얘좀 버스 태워서.. 삿포로 역 간다니까 그리 좀 보내줘..
라고 하는 듯..
아..이게 아닌데..ㅠㅠ
바람소리를 감상해 보시라!
날이 어두워 진지는 아주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사실 시간은 아직 초저녁이다.
때문에 그냥 음반 매장을 찾아 다니기로 했다.
역에도 크나큰 쇼핑몰이 있고 역 바로 앞에도 도큐 백화점이나 로프트가 있다.
원래 일본 여행때는 늘 음반 리스트를 몇개 적어오는데, 내가 찾는 앨범은 한장.
그리고 친구 효님이 큰 기대 없이 구해 달라고 했던 앨범 몇장.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본에서도 좀 희귀한 앨범이 아닌가 싶었으니까..